[화제의 공연-‘사랑해 톤즈’] 창작 뮤지컬로 되살아난 ‘이태석 신부’
입력 2013-09-08 17:48
아프리카 수단의 척박한 땅 톤즈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희망을 전달했던 선교사 고(故) 이태석 신부. 의사로서의 평탄한 삶을 포기하고 낮은 곳으로 떠난 그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사랑해 톤즈’가 1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0년 TV 다큐멘터리 ‘KBS 스페셜-수단의 슈바이처’와 영화 ‘울지마 톤즈’로 세상에 알려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지난해 공연된 뮤지컬 ‘울지마 톤즈’가 선교활동 위주로 제작됐다면, ‘사랑해 톤즈’는 이 신부의 어린시절부터 어머니와의 관계, 음악에 대한 열정까지 일생을 아우르는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특히 그가 톤즈의 아이들을 위해 직접 만든 ‘묵상’ ‘아리랑 열두 고개’ 등을 뮤지컬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소재는 감동적이지만, 3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 규모에 비해 무대가 단조롭고 볼거리가 빈약하다는 점은 아쉽다.
주인공 이태석 신부 역에는 가수 홍경민과 록밴드 ‘플라워’의 고유진, 어머니 역에는 37년 뮤지컬 경력의 윤복희가 캐스팅됐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출신 이미쉘이 아프리카 소녀 아북 역할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120분, 전체관람가, 3만∼15만원.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