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B형 지원비율 68%… A형 갈아타기 예상보다 적어

입력 2013-09-08 17:39

오는 11월 7일 실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B형을 최종 선택한 수험생 비율은 68.2%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4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영어 B형을 선택한 수험생은 44만2257명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올해 수능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영어 B형의 선택 비율은 3월 학력평가에서 87.2%를 기록한 뒤 6월 모의평가 82.3%, 7월 학력평가 80.0%, 9월 모의평가는 75.1%로 꾸준히 떨어져왔다. 반면 영어 A형 응시 비율은 31.8%로 6월 모의평가(17.7%)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렇게 영어 B형 응시 비율이 대폭 줄어든 것은 영어 B형에서 상위 등급 따기가 어려운 5등급 이하의 중하위권 고3 재학생들이 대거 A형으로 ‘갈아타기’를 했기 때문이다.

다만 예상보다 갈아타는 학생 수가 적었다는 분석도 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5등급 이하를 받은 학생들이 A형으로 옮겨갔지만 생각보다 그 폭이 크지 않았다”며 “서울 및 지방 주요 60여개 대학들이 여전히 영어 B형을 지정하고 있어, 4등급 이상의 중위권 학생들 대부분이 B형에 남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수능 지원자는 65만752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7770명(2.7%) 감소했다. 이 중 재학생은 전체의 78.2%인 50만9085명, 졸업생은 12만7635명(19.6%), 검정고시 등은 1만4032명(2.2%)으로 집계됐다.

특히 졸업생은 지난해보다 1만4926명(10.5%) 줄어 이른바 반수생이나 재수생, 삼수생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생 응시자는 2011학년도 15만4661명, 2012학년도 15만1887명, 2013학년도 14만2561명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재학생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수능 성적으로 뽑는 정시 모집의 비중이 작아지고 있어 재수생 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