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서울대 “우리도 RC 도입”

입력 2013-09-08 19:22

대학가에 불고 있는 ‘RC(Residential College·기숙형 대학)’ 바람은 비단 연세대뿐만이 아니다. 연세대에 이어 이화여대와 서울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이 RC 도입을 확정 또는 검토하면서 대학가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화여대는 2015년부터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RC를 도입한다. 올 2학기에는 150명을, 2014년에는 3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후 기숙사 시설이 완공되는 2015년부터 한 학기 동안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이화 RC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에 있는 국내 유일의 레지덴셜 칼리지’라는 점이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에서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 RC를 도입했거나 도입 추진하는 것과 달리, 이화여대는 127년 전 한국 최초로 만들어진 기숙학교였던 이화학당을 부활시킨 신개념의 RC를 현재의 신촌 캠퍼스에 도입할 예정이다.

김선욱 총장은 RC를 만든 이유에 대해 “신입생이 RC에서 선배, 교수와 함께 생활하며 학문과 인생, 미래에 관해 토론하고 인성과 배려의 정신을 익히며 미래 사회가 원하는 리더십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역시 시흥 국제캠퍼스 용지에 RC를 세우기로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서울대가 검토 중인 방안은 경기도 시흥 국제캠퍼스에 4000명 수용이 가능한 기숙사와 강의동을 비롯해 600여 가구가 입주 가능한 교직원 아파트를 세우는 것. 학생들은 시흥국제캠퍼스 에서 수업을 받고, 교직원들까지 함께 거주하기 때문에 관악캠퍼스로 통학할 필요는 없다.

서울대는 시흥캠퍼스 조성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오는 2018년 신입생부터 레지던스칼리지에 입주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8년 기숙형 캠퍼스 설립을 제안한 이정재 전 서울대 학생처장은 “서울대생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유학생과 지방 국립대생이 함께 합숙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김은정 교수는 “RC는 외국 명문 사학의 오래된 전통이기도 하지만 최근 MIT 등이 다시 RC를 강화하고 있을 만큼 세계적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