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고통도 축복이다

입력 2013-09-08 18:47


2000년 7월 30일 밤 11시30분. 이화여대 4학년이던 한 학생이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오빠가 운전하던 자동차에 올랐다. 그녀는 교회에서 성가대로 봉사하는 믿음의 사람이었다. 이제 졸업을 앞두고 꿈의 실현을 위해 공부에 전념하고 있었다. 오빠는 이날 여동생과 함께 귀가하기 위해 자동차를 몰고 학교를 찾아왔다. 소녀는 특유의 밝은 미소로 오빠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꽝!”

그때 무서운 굉음이 들렸다. 한 음주운전자의 차량이 탱크처럼 돌진해와 남매가 탄 차량을 덮쳤다. 자동차는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소녀는 휴지처럼 구겨진 자동차에서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녀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전신 55%, 3도 화상.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 온몸은 흰 천으로 덮여 있었다. 기적처럼 살아난 것이다. 그녀를 괴롭힌 것은 신앙적 의문들이었다. 이것이 죄의 결과인가, 하나님의 심판인가. 그때 심방을 온 목사님이 손을 잡고 기도해주었다.

“그대가 예수를 믿은 것은 바로 이때를 위함입니다. 하나님이 크게 사용하실 것입니다.”(에스더 4장 14절)

이 사람의 이름은 이지선. ‘지선아 사랑해’로 널리 알려진 믿음 좋은 여성의 이름이다. 그는 지금 차원 높은 신앙으로 우리를 감동시킨다.

“이제는 사고 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고통과 시련도 결국은 하나님의 축복인걸요.”

오범열 목사(안양 성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