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담] 한·러, 극동진출 활성화·북극항로 개발 등 논의

입력 2013-09-07 02:07

박근혜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6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의 러시아 극동진출 활성화와 북극항로 및 항만개발 협력 등 양국 경협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 4개국 가운데 일본을 제외한 3개국 정상과의 회담을 가지게 됐다.

두 정상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장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티노프스키궁 인근 회담장에서 경협과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특히 두 정상은 러시아의 동북아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 테이블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젝트는 푸틴 대통령이 사할린과 시베리아를 포함한 극동지역 개발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의 협력강화 등 이른바 ‘신(新)동방정책’을 추진하면서 부각된 사업이다.

이와 관련한 시베리아 횡단철도나 북한 나진항 현대화 사업, 러시아 경협차관 상환, 한·러 자유무역협정(FTA), 푸틴 대통령의 방한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협력 강화 정책과 푸틴 대통령의 아·태지역 중시정책 간 시너지 고양을 통한 협력관계 구축을 도모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등 새 정부 외교 기조를 설명하고 러시아 측의 이해를 요청하는 한편 북한 비핵화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 및 경제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핵무기를 포기하는 결단으로 국제평화에도 기여해 국제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며 “카자흐스탄의 발전을 이끄는 리더십은 국제사회의 신뢰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물자원 개발이나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그리고 양국 경협사무국 설립 등을 촉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나제르바예프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의 비확산 실천 경험을 공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