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입력 2013-09-06 18:44
마태복음 6장 33절
예수님께서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모든 것을 더해 주시는 축복은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며, 하나님께서 옳게 여기시는 의를 행함으로 이루어집니다.
여기서 의를 구하는 삶은 무엇일까요? ‘의(義)’자는 ‘의롭다’는 뜻으로 ‘양(羊)’자와 나 ‘아(我)’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양을 머리에 이고 있는 형상입니다. 연약한 양과 같은 존재를 떠받드는 것이 의롭다는 뜻입니다.
몽골을 방문했을 때 대접을 한다면서 양 한 마리를 끌어 왔습니다. 넘어뜨리더니 발을 묶지도 않고 이내 올라앉아 핏줄을 건드리지 않고 정확하게 해체하는 현지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물 한 방울 사용하지 않았는데, 더 놀라운 것은 양이 죽어가면서도 입을 한 번도 열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사야서 53장에 예언된 주님의 수난이 떠올랐습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사 53:7)
양은 남을 공격하지 못하고, 죽으면서도 입 한 번 열지 않는 연약한 존재의 상징입니다. 과연 한국 사회에 양과 같은 존재가 누구일까요? 소년소녀가장도 있고, 독거노인들과 장애우들도 있습니다. 미흡하지만 정부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안에 있는 외국인들은 출신 국가나 피부색이나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미등록(불법) 체류자들은 신분적 약점 때문에 피해를 당해도 신고조차 할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그들의 언어로 아무리 신음을 해도 우리는 알아듣지 못합니다. 이런 이주민들이 바로 양과 같이 연약한 이들입니다. 이들을 보살피고 섬기는 것은 ‘의’를 이루는 일입니다.
아름다울 ‘미(美)’자는 ‘양’자 밑에 클 ‘대(大)’자가 붙어 있습니다. 가장 큰 사람이 가장 약한 자를 떠받드는 것이 아름답다는 뜻입니다. 착할 ‘선(善)’자 또한 ‘양’자 밑에 풀 ‘초(艸)’, 입 ‘구(口)’자입니다. 양들에게 풀을 먹여 주는 것이 착한 일이라는 뜻입니다. 결국 가장 연약한 이들을 보살피고 섬기는 일이 의를 이루는 일이고, 복을 받는 일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 세계 최저 출산율 국가입니다. 이런 출산율이 2300년까지 지속된다면 인구는 5만여명으로 줄어들어 멸종단계로 간다는 것이 인구 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결국 인구 부족과 노동력 부족으로 조만간 외국인 오백만∼천만명 시대가 펼쳐진다고도 합니다.
국제결혼으로 인한 다문화가정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농촌 지역은 절반 가까운 결혼이 외국인과의 혼인입니다. 이제 다인종, 다민족사회, 다문화사회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들과 더불어 살 것인지가 최대 관건입니다.
150만명에 이르는 외국인들을 사랑하고, 이들에게 복음을 전함으로 구원받은 백성이 되도록 하는 일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땅 끝까지 가지 않아도 땅 끝 사람들이 우리에게 와 있습니다. 이들을 통해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세계선교, 가장 안전한 세계선교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제 한국교회가 함께 일어나 외국 이주민 선교를 통해 세계선교를 감당하는 한국교회가 되어지기를 기도합니다.
김해성 목사 (서울 중국동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