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3년만에 20홈런 고지 ‘1번타자 전설’ 아로새긴다

입력 2013-09-06 18:14


‘추추 트레인’ 추신수(신시내티)가 시즌 20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추신수는 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솔로포를 터뜨렸다. 신시내티가 3-1로 앞선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추신수는 상대 선발 랜스 린을 맞아 2구째 시속 146㎞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19호 홈런을 터뜨린 지 3일 만이다.

추신수가 시즌 홈런 20개를 달성한 것은 2010시즌 이후 3년 만이다. 또 빅리그에 올라온 2005년 이후 한 시즌에 홈런 20개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현재 올 시즌 도루 17개를 기록한 추신수는 도루 3개만 더 보태면 개인 통산 세 번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다. 추신수는 현재 몸에 맞는 볼 23개를 기록하고 있어 20-20클럽에 가입하는 순간 20홈런-20도루-20사구를 남기는 역대 다섯 번째 선수가 된다. 이날 홈런으로 추신수는 오클랜드의 코코 크리스프를 2개 차로 따돌리며 메이저리그 전체 1번 타자 가운데 홈런 1위를 유지했다.

추신수가 가지고 있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은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었던 2010년 기록한 22개다. 9월 들어 홈런 3개를 몰아친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해 22개의 벽을 넘어선다면 개인 최다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또한 신시내티 구단 역사상 칼 다니엘스가 1987년 세운 역대 1번 타자 최다 홈런 22개를 동시에 깨게 된다.

추신수는 이날 홈런을 포함해 2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5에서 0.287로 올랐고, 출루율은 0.417에서 0.420으로 뛰었다. 내셔널리그 출루율 1위 조이 보토(0.424)와의 차이는 단 4리로 줄었다.

추신수는 풀타임을 소화한 시즌에는 항상 초가을에 강했다. 22홈런을 기록한 2010년 8월 이후에 대포 7방을 쏘아올렸고 20홈런을 때려낸 2009년에도 9월에만 홈런 6개를 기록했었다. 올해에도 9월 들어 12경기 연속 출루 5경기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 등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반면 보토는 8월 출루율은 0.442였지만 9월 출루율이 0.215로 하락, 추신수가 좀더 집중력을 발휘하면 출루 부문에서 1위까지 가능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신시내티는 이날 추신수의 홈런을 포함해 타선이 대포를 4방 터뜨린 덕에 6대 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위 신시내티(79승62패)는 이번 홈 4연전을 3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감하며 2위 세인트루이스(80승60패)를 1.5경기차로 추격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