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위 포항·3위 전북, 외나무 다리 결투
입력 2013-09-06 18:14
보기 힘든 ‘빅 매치’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잇따라 열린다. 우선 8일 오후 5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라운드에서 1위 포항 스틸러스와 홈팀인 전북 현대(3위)가 맞대결을 펼친다. 이틀 후인 10일 오후 8시엔 한국과 크로아티아의 친선경기가 열린다.
포항과 전북 선수들은 A매치 못지않은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출격 대기 중이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이 복귀한 후 ‘닥공(닥치고 공격)’이 되살아났다. 최근 10경기 무패(7승3무)를 기록할 정도로 잘 나가고 있다. 최 감독은 “남은 12경기 모두 결승전”이라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14승6무6패(승점 48)를 기록 중인 전북은 이번에 포항(14승7무5패·승점 49)을 잡으면 같은 날 열리는 2위 울산과 6위 인천의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전북의 ‘창’은 벨기에의 고공 폭격기 케빈이다. 케빈은 지난 26라운드 인천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3경기 연속 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팀 동료 이동국과 나란히 12골을 기록 중이다.
이동국은 지난 8월 28일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쳐 전치 6주 진단을 받아 이번 포항전에 출장하지 못한다. 케빈은 이동국의 공백을 메울 최적임자다. ‘브라질 특급’ 레오나르도, ‘중원의 재간둥이’ 티아고의 활약도 기대된다.
최 감독은 “부상 선수의 공백이 있지만 공수에서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맞아가고 있다”며 “우승으로 가기 위해서는 홈에서 꼭 승리해야 한다. 스플릿 첫 경기인 포항을 잡고 선두를 탈환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은 최근 2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더욱이 프랜차이즈 스타 황진성이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비상이 걸렸다. 황진성은 지난 1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26라운드 경기에서 부산의 윌리암과 충돌하면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해 후반 14분 교체됐다. 정밀검사 결과 무릎 연골과 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확인돼 수술이 불가피하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중원과 최전방에서 황진성의 공백을 메울 선수가 없어 고민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신진호는 카타르로 임대를 떠났고, 이번 시즌 데뷔한 김승대는 아무래도 파괴력이 떨어진다. 포항은 기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무를 기록한 FC서울(4위·승점 46)은 같은 날 상위 스플릿 막차를 탄 부산과 맞붙는다.
상위 스플릿 1위와 7위의 승점 차는 9점밖에 나지 않는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전망이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