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첫날은 ‘자녀의 날’… 매월 1일 ‘새날 새벽예배’ 6년째 서울 큰은혜교회

입력 2013-09-06 17:04 수정 2013-09-06 20:24


서울 낙성대동 큰은혜교회는 지난 2007년 이규호 목사가 부임한 후 매달 1일, 가정과 교회를 깨우는 ‘새날 새벽예배’를 드리고 있다. 새벽예배 참석자가 6년 만에 50명 미만에서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나 교회는 새벽예배로 성장하는 교회로 주목받고 있다. ‘새날 새벽예배’에는 교회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찬양대가 은혜의 찬양을 한다. 이 교회 새벽예배가 성장한 이유는 어려울수록 더욱 새벽에 부르짖어 기도해야 한다는 이 목사의 목회철학에 따라 온 가족이 함께 예배에 참석하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매월 첫째 날에 드리는 ‘새날 새벽예배’는 자녀를 위한 자리이며 어린시절부터 신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은 주일이어서 2일에 진행된 ‘새날 새벽예배’에 참석했다.

새벽을 깨우는 큰은혜교회 성도들



“난 예수가 좋다오. 난 예수가 좋다오∼” 새벽 5시30분. 큰은혜교회 지하예배실은 찬양대의 연습이 한창이었다. 다섯 살 어린아이부터 열아홉 살 고3학생에 이르기까지 120여명으로 구성된 찬양대는 이날 특송할 ‘많은 사람들(원제:난 예수가 좋다오)’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다. 고3 수험생 전준우군은 예배가 끝나면 바로 등교하기 위해 교복을 입고 왔다. 2009년부터 새날 새벽예배에 참석한 전군은 “아침 일찍 일어나 새달 첫날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게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간을 주님께 드리면 더 큰 은혜로 채워주실 것을 알기에 앞날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전군은 이날 아빠 엄마, 세 명의 동생과 같이 참석했다. 막내동생 다섯 살 준호군도 열심히 찬양을 따라 불렀다.



오전 6시가 가까워오자 아이들은 성가복으로 갈아입고 본당 대예배실로 이동했다. 대예배실은 어르신, 남녀 직장인, 학생, 주부 등 1000여명의 성도들로 가득 찼다. 이 목사는 예배에 참석한 아이들부터 칭찬했다. 이 목사는 “되는 집은 자녀가 잘 된다. 되는 교회는 자녀가 잘 된다”며 “사랑하는 자녀를 하나님이 책임져 주시고 다 다윗같이 에스더같이 복을 주실 줄 믿는다”는 메시지를 선포했다.

자녀를 위한 새날 새벽예배



새날 새벽예배가 시작된 것은 2007년 7월 1일. 하나님께서 맡기신 축복의 선물인 자녀를 위한 기도를 하기 위해 ‘자녀를 위한 월삭 새벽예배’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8월 다시 ‘자녀를 위한 새날 새벽예배’로 명칭을 바꿔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목사가 부임했을 때는 지하예배실에서 50명 미만의 성도가 새벽예배를 드렸다. 한국교회의 소중한 전통 중 하나로 새벽기도를 지키고 이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담임 목사는 온 가족이 같이 참여할 것을 권면했다. 매달 1일 가정과 교회를 깨우는 새날 새벽예배를 드리면서 그 결과 5년 만에 1000명 이상이 참석할 정도로 늘었다.



이 예배는 시행 초기부터 ‘자녀를 위한 새날 새벽예배’였기 때문에 아이들과 부모들의 참여에 관심을 많이 기울였다. 초기에는 주로 새벽예배에 나오는 부모를 따라오던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찬양대로 봉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율적으로 새벽예배에 참석하는 아이들이 늘었다. 현재 청소년을 중심으로 유초소년부 학생들의 참석이 계속 늘고 있다.



새벽예배를 드리면서 교회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학생들에게 일어난 변화는 스스로 자신을 뿌듯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자신도 헌신할 수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대견해하며 더 큰 믿음과 헌신, 봉사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또 새벽예배에 많은 자녀들이 나오고 찬양대로 서는 모습을 보며 열심히 나오지 않던 부모들도 열심히 나오게 됐다. 성도들은 찬양대를 보며 나의 자녀가 아닐지라도 한마음으로 아이들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하고 축복하는 교회가 됐다.



이 목사는 “새벽예배의 성공은 예배의 승리로 이어져 주일예배의 성장을 견인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