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세계 최대 77형 곡면 UHD OLED TV 공개
입력 2013-09-06 17:13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곡면 초고화질(UHD) TV을 잇달아 선보이며 중국, 일본 업체들과 격차 벌이기에 나섰다.
LG전자는 세계 최대인 77형 곡면 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6일(현지시간) 전격 공개했다. 세계 최초로 55형 평면·곡면 OLED TV를 출시했던 LG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인 77형 UHD OLED TV를 선보임으로써 경쟁업체보다 한 발 앞선 기술력을 갖췄음을 과시했다.
곡면 UHD TV는 대화면 일수록 진가를 드러낸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UHD는 55인치 이상이어야 풀HD와 확연한 구분이 가능하고, 화면 왜곡을 최소화하고 몰입감을 극대화 하는 ‘곡면 효과’도 커지기 때문이다.
LG전자 HE사업본부장 권희원 사장은 “기술 혁신을 통한 ‘월드 퍼스트’, ‘월드 베스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임으로써 세계 OLED TV 시장을 선도하고 TV 산업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내년부터 UHD OLED TV를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이날 77형 곡면 UHD OLED TV를 ‘깜짝’ 공개한 것은 삼성전자가 65·55형 곡면 UHD OLED TV를 내놓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양사는 어떤 제품을 공개할지 철저히 비밀을 지키고 있다가 경쟁사의 움직임에 맞춰 제품을 공개하는 치열한 첩보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65형 곡면 UHD LED TV와 55형 곡면 UHD OLED TV를 공개했다. 평면·곡면 OLED TV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LG전자에 내줬던 삼성전자는 곡면 UHD TV에서는 먼저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65형 제품은 OLED TV가 아닌 LED TV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패널 특성상 LED TV는 OLED TV보다 화면을 대형화 하는 데는 유리하지만 곡면 형태를 구현하기가 더 힘들다. 삼성전자가 UHD LED TV를 만들어냄으로써 곡면 UHD TV의 대형화 및 가격 안정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곡면 UHD TV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은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프리미엄 시장 창조를 통해 ‘무한 격차’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고객의 기대와 니즈를 넘어서 ‘고객이 열망하는 제품’을 만들겠다”면서 “차별화된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시장을 창조하고, 키우고,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