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호의 요절복통 (要節福通)] 그대 이름은 천사

입력 2013-09-06 18:34


오늘의 요절(삼상 16: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

김갑돌 전도사는 아저씨에 가까운 노총각이다. 집안 어른들은 물론 교회 성도들까지 노총각 신세를 면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고 있지만 희소식은 전혀 없었다.

성도들: 하루빨리 갑돌이 전도사님한테 갑순이가 나타나야 할 텐데….

김갑돌: 제가 ‘갑’이니까 ‘을’이 나타나야 확 쥐고 살 게 아닙니까? 갑돌이와 을순이가 어울리죠? 저에게 순종할 을순이를 찾습니다.

이렇게 여유를 부리던 김 전도사 자신도 이젠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목사님께서도 발 벗고 나서서 중매를 해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갑돌 전도사는 이 트집, 저 트집으로 퇴짜 놓기 바빴다. 사실 퇴짜 맞은 쪽은 항상 김갑돌 전도사인데 본인은 그걸 모른다. 그걸 모르니까 왕노총각 신세를 면치 못하는게 아닐까?

목사님: 김 전도사! 이번에 만날 자매님은 실망하지 않을걸. 내 친구 딸인데 한 마디로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야 천사!

전도사: (기분 좋아서) 예, 감사합니다.

(그날 목사님의 주선으로 미팅을 마치고 돌아온 김 전도사. 얼굴이 그리 밝은 편이 아니다)

목사님: 아니 또 실망했나? 내가 보기에도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던데….

김갑돌: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는 맞습니다.

목사님: 근데 왜 그래?

김갑돌: 근데 불행하게도 얼굴부터 떨어졌나봐요.

목사님: 헐!

전영호의 福으로 通하는 생각

배우자가 천사이길 원하지 마라. 그 천사는 무슨 죄로 사탄을 배우자로 맞이해야 하는가.

<개그작가·유머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