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 부분파업 종료

입력 2013-09-05 22:36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 5월 28일 노사가 첫 상견례를 한 지 101일 만이다.

현대차 노사는 5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대표이사, 문용문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5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동조합 찬반 투표는 오는 9일 실시된다. 잠정합의안이 통과되면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빨리 교섭을 마치게 된다. 지난해에는 7월 13일부터 8월 30일까지 파업을 했었다. 올해는 지난달 20일부터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노사는 월 임금 9만7000원 인상, 성과급 350%+500만원 지급, 목표달성 장려금 300만원, 주간 2교대제 정착 특별합의 명목 통상급의 100% 지급 등에 합의했다. 주거 지원 대출기금을 50억원 증액하고 미혼자 결혼자금 기금도 10억원 더 늘리기로 합의했다. 기숙사생 처우도 개선키로 했다.

첨예한 쟁점이던 노조간부 고소고발·손해배상소송 철회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정년 61세로 연장 요구안을 철회해 현행 60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사회 통념에서 벗어난다고 비판받아온 ‘대학 미진학 자녀에게 기술취득지원금 1000만원 지급’ ‘조합 활동에 대한 면책특권 부여’ ‘연월차 사용분에 대한 추가 금전 보상’ 등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측은 “원칙 있는 교섭을 통한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이라는 기조를 지켜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노조가 외부의 비난과 우려를 감안해 불합리한 요구안을 철회하는 성숙된 협상자세를 보였다”면서 “노사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임단협 종료 후 해외 경쟁사의 선진 임금체계를 벤치마킹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노사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조합원에게 지급될 금액 가운데 일부(1인당 20만원)를 100억원 상당의 재래시장 상품권으로 구입해 지급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소외계층을 위해 사회공헌기금 5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달 20일부터 하루 2∼4시간씩 10차례 부분파업을 했다. 사측은 파업으로 차량 5만191대를 만들지 못해 1조22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