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푸둥지구 전체로 확대될듯

입력 2013-09-05 18:24 수정 2013-09-05 22:19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SFTZ)가 궁극적으로는 푸둥(浦東) 지구 전체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푸둥 신구와 와이가오차오(外高橋) 보세구, 양산(洋山) 보세항구를 포함하는 SFTZ를 승인했으나 향후 푸둥 전체를 홍콩처럼 자유무역지대로 만들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1단계로 가동되는 푸둥 신구 등 3개 지구를 포함한 SFTZ는 면적이 28.78㎢에 불과하지만 푸둥 지구 전체로는 1210.4㎢나 된다. 따라서 SFTZ는 1단계에 비해 무려 42배나 커지는 셈이다.

중국 정부는 당초 푸둥 전체를 SFTZ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우선 성공적인 출발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작은 규모로 시작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정부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지도부가 이렇게 결정한 것은 이곳에서 이뤄지는 역외금융이 금융산업에 위기를 초래할 위험이 있고 핫머니 대량 유입을 우려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운영계획 초안에 위안화의 자유로운 환전을 허용하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환율을 시장 환율로 할 것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AFP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위안화의 자유로운 환전은 중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SCMP는 오는 27일 중앙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SFTZ 출범식이 열릴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리 총리가 자유무역지대를 상하이에 두는 쪽으로 적극 미는 과정에서 톈진(天津)과 광둥(廣東)성은 자유무역지대 유치를 위해 뛰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