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창당 前 안랩 주식 정리한다
입력 2013-09-06 04:03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최근 측근들에게 신당 창당 전에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주식 전부를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독자정치세력화에 나선 뒤 자신의 행보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주가에 부담을 느낀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안 의원은 현재 236만주(7월 국회 공보 기준 1711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안 의원 측 핵심 인사는 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이 안랩 주가와 관련한 주변의 지적에 공감하고 있다”며 “창당 전에는 정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전량 매각 후 사회 환원 여부에 대해선 고민 중인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안 의원이 스스로 일군 회사인데 쉽게 결정을 내리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정치인이 된 이상 주식 매각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은 정치일정에 따라 안랩 주가가 요동치는 현상 때문으로 보인다. 안 의원이 지난 4월 국회에 입성한 후 주가는 신당 창당을 목표로 한 독자세력화나 10월 재·보궐선거 관련 발언, 고려대 최장집 명예교수 이탈 등에 따라 4만∼7만원대까지 움직였다. 특히 안 의원이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한 1년 새 3만∼13만원대를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로 인해 안 의원 소유 주식가치도 3개월 사이 655억원이나 늘었다.
하지만 매각 후 처리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안 의원 주위에선 정치 재단을 만들자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안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포기 직후 지분 절반(약 15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히고 안철수재단(현 동그라미재단)에 기부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