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朴대통령 “나의 국가관은 아버지 영향 많이 받았다”
입력 2013-09-05 18:08 수정 2013-09-06 00:35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내게 있어서 국가관이나 정치철학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가장 많이 끼친 분”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발하기 전 지난 2일 청와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수업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돌이켜보면 아버지는 어떻게 하면 가난에서 벗어나 우리 국민이 한번 잘살아보나 하는 오직 그 일념으로 모든 걸 바친 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당시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하기 힘들었는데 (아버지가) 미래를 내다보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나 카이스트 같은 과학기술에 투자한 것, 그래서 미래를 준비하고 발전의 기반을 만든 것 등을 많이 배웠다”고 털어놨다. 박 전 대통령이 새마을운동가를 작사·작곡한 일을 회상하며 선친에 대한 깊은 애정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권력관(觀)’을 묻자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게 바로 권력”이라면서 “권력을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많은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국민에게 위임받은 이 권력을 어떤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해나가느냐가 중요한데 그 초점을 국민, 국민의 행복에 맞춰 실천해 나간다면 최고권력이 가진 장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국민 한 분 한 분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완성하는 대통령, 더 나아가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을 확실하게 구축하고 지구촌의 행복에도 기여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남북이 신뢰를 쌓고 비핵화가 진전되면 북한의 인프라, 예를 들어 통신 교통 전력 확충과 국제기구 가입도 지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는 4일(현지시간)부터 이타르타스 통신뿐 아니라 ‘러시아TV 24’, ‘로시스카야 가제타’ 등 유수 방송과 신문을 통해 보도됐다. 러시아TV 24는 유일하게 박 대통령에 대해서만 20분 분량의 단독 인터뷰를 내보내고, 다른 정상들은 각각 2~3분의 소개 영상만 방영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