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격 준비하는 미국, 한국이 준 정보로 의회 설득
입력 2013-09-05 18:04
미국 의회로부터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에 대한 군사공격 승인을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는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한국 정부가 제공한 북한 화학무기 정보를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헤이글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이어 4일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도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응징하지 않는다면 다른 정권들이 화학무기를 습득하거나 사용하려 할 것이라며 대표적으로 북한의 예를 들었다.
존 케리 장관도 지난달 30일 시리아 군사제재 필요성과 정당성을 강조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핵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고 화학무기를 보유한 북한·이란에 잘못된 신호를 줄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 정부가 시리아 군사제재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북한을 들게 된 것은 김관진 국방장관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지난주 브루나이에서 열린 제2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 참석한 헤이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화학무기가 시리아에 전달될 위험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