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 뒷談] 세종청사 ‘女특경 효과’

입력 2013-09-06 04:59


삭막하던 정부세종청사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세종청사의 출입구마다 여성특수경비원(이하 여특경)이 배치되면서부터다.

세종청사 개청 이래 보안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청사관리소는 일부 출입구에만 설치돼 있던 엑스레이 검색대 등을 모든 출입구에 설치하는 등 보안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추가로 경비 인력이 필요해졌고, 세종청사관리소는 추가 인원을 모두 여성으로 선발했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5일 “검색 강화에 대한 불만을 누그러뜨리는 동시에 전체적인 청사 분위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고심 끝에 여특경을 채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청사와 과천청사에도 여특경이 소수 배치돼 있으나 이처럼 한꺼번에 많은 여특경이 배치된 것은 이례적이다. 반응은 호의적이다. 한 공무원은 “청사 드나들 때마다 여성 경비원이 ‘안녕하세요’라거나 ‘수고하세요’라고 인사하니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청사관리소가 이제껏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여특경들은 조를 나눠 청사를 순환하며 근무한다. 청사마다 근무 조건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여특경들 사이에서는 “총리실이 있는 1동이 가장 낫고, 국토교통부·환경부가 있는 6동 근무가 가장 피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리실은 민원인이 거의 없는 반면 6동은 화가 나있는 민원인이 많아 응대가 까다롭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입주한 4동 근무에 대해서는 “방문객이 많지만

‘을’의 입장으로 오는 이들이 많아서인지 검색 협조 요구에 대부분 순순히 응하기 때문에 근무 여건이 괜찮다”고 평가했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