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생큐 외국인” 석달만에 1950선 등정
입력 2013-09-05 17:53
10거래일째 이어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코스피지수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3개월 만에 1950선을 탈환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62포인트(0.96%) 상승한 1951.65로 마감했다. 간밤에 뉴욕 증시가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실적 호조와 유럽 경제지표 개선 등을 호재 삼아 상승 마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장 초반부터 분위기는 좋았다. 외국인은 차익실현에 몰두한 개인과 달리 5000억원대 물량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제조업주와 전기전자(IT)주를 집중 매입하는 모습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 등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1.87% 상승 마감했다. 최근 엔·달러 환율 상승세에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던 현대차(0.62%)와 기아차(0.92%), 현대모비스(1.62%) 등 ‘현대차 3인방’은 이날 동반 상승했다. 다만 SK하이닉스(-1.75%)는 중국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여파로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코스닥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수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1.90포인트(0.36%) 오른 528.06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서울반도체(5.09%), CJ오쇼핑(2.50%), 포스코ICT(2.28%) 등이 큰 상승폭을 보여줬다.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는 국제 금융시장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시리아 공습사태 등으로 다소 불안하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한국 증시에서 1조524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금융위원회 김용범 금융정책국장은 “견조한 경상흑자, 양호한 재정건전성, 충분한 외환보유고, 낮은 단기외채 비중 등을 바탕으로 한국 주가와 환율, 금리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신흥국의 자금이탈 등 불안요인이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위기가 전면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