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다시 오나… 달러당 100엔 한때 돌파
입력 2013-09-05 17:54 수정 2013-09-05 22:37
한동안 주춤하던 엔화 약세가 재개되는 분위기다. 엔·달러 환율은 5일 한때 100엔대에 재진입했다.
5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96∼98엔 구간에서 움직이던 엔·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99엔을 넘어섰다. 지난 4일 99.67엔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은 오후 4시30분쯤 달러당 100.09엔까지 상승(엔화가치 하락)했다.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0엔대에 들어선 것은 7월 24일 이후 43일 만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엔저(低)가 재등장한 원인을 선진국 경기회복 조짐에 따른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심리 완화에서 찾는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줄어들면 글로벌 통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의 선호도가 줄어들고, 엔화가치가 하락하게 된다.
세계 대형 투자은행(IB)들은 엔·달러 환율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IB 14곳이 예상한 향후 3개월간의 엔·달러 환율 평균은 104.21엔에 달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103엔에서 105엔으로,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은 95엔에서 105엔으로 전망치를 높였다.
엔저 현상은 일본 수출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수출기업은 가격경쟁력이 저하돼 손해를 입는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