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IFA 개막] ‘손목 위의 모바일 혁명’ 갤럭시 기어… 세계가 “와우”
입력 2013-09-05 17:45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추격자(fast follower)였던 삼성전자가 시장을 이끄는 선도자(first mover)로 변신하면서 내놓은 스마트 시계 ‘갤럭시 기어’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렸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혁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것이다.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은 70여 개국에서 모인 2500여명의 인파로 북적였다.
삼성전자 신종균 IM(모바일) 부문 사장이 무대에 올라 갤럭시노트3를 소개하면서 시작된 이날 행사는 무대 위 대형 스크린에 갤럭시 기어의 모습이 나타나는 순간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갤럭시 기어 소개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 싱크탱크 팀장인 프라나브 미스트리가 나섰다. 그는 “미래에 온 것을 환영한다!”(Welcome to Future!)는 말로 프레젠테이션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갤럭시 기어의 첫 인상은 ‘스포티(sporty·활동적)’였다. 본체는 금속이지만 본체를 감싸는 시곗줄은 고무로 만들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사진을 찍는 ‘메모그래퍼’였다. 기본 화면을 손가락으로 누른 채 아래로 당기면 사진 촬영 기능이 켜진다. 화면을 누르면 사진이 바로 찍힌다. 갤럭시 기어를 손목에 찬 채로 갤럭시 시리즈의 스마트폰과 1.5m 이내에 함께 있으면 사진은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저장된다.
시계의 가장 기본적 기능인 시간 알림에도 충실하다. 시간을 확인하려고 손목을 들어 올리면 센서가 동작을 인식하고 화면이 자동으로 켜진다. 팔을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을 하지 않을 때면 전원 버튼을 눌러야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통화 성능도 좋았다. 스피커가 시계 버클 반대편에 있어서 손목을 볼에 갖다대면 자연스럽게 통화가 된다. 다만 시계에서 들려오는 상대방의 목소리가 울린다. 문자메시지나 이메일이 도착하면 갤럭시 기어에도 바로 알림이 뜬다. 알림을 확인하고 스마트폰을 집어들면 ‘스마트 릴레이’ 기능이 활성화돼 내용이 스마트폰 화면에 자동으로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기어를 모바일 기기의 성격뿐만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 아래 블랙·오트밀 베이지·와일드 오렌지·모카 그레이·로즈 골드·라임 그린 등 6가지 색상으로 출시한다. 무게는 73.8g이다.
이날 함께 공개한 갤럭시 노트3는 고유 기능인 S펜을 더욱 강화했다. 화면 위에서 S펜 버튼을 누르면 5가지 주요 기능의 메뉴가 뜨는 ‘에어 커맨드’ 기능이 새로 도입됐다. S펜으로 쓴 글씨를 인식해 전화걸기, 번호 저장, 지도 위치 찾기 등으로 바로 연결해주는 ‘액션 메모’ 기능도 추가됐다.
갤럭시 노트3는 5.7형 풀HD 슈퍼아몰레드와 3200mAh 배터리를 탑재하면서도 두께 8.3㎜, 무게 168g으로 얇고 가벼워졌다. 커버 뒷면에 가죽 느낌이 나는 바느질 무늬를 새겨 넣었다. 케이스는 따뜻한 질감을 살린 신소재가 적용됐다.
갤럭시 노트3와 갤럭시 기어는 25일부터 전 세계에서 출시된다. 갤럭시 노트3는 국내에서 11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베를린=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