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구속 수감] “실체적 진실 밝혀야” 새누리·민주 한목소리
입력 2013-09-05 17:51 수정 2013-09-05 22:28
통합진보당은 5일 법원이 이석기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거세게 반발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공명정대해야 할 사법부 역시 국가정보원과 검찰 등 공안기관을 앞세운 청와대의 노골적인 협박에 무릎을 꿇었다”며 “국회에 이어 법원까지, 입법부에서 사법부까지 무분별한 색깔론과 마녀사냥, 신(新)매카시즘 광풍에 자기 역할을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이 의원은 사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당당히 임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도주할 이유도, 의도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미 의원실과 보좌관에 대한 철저한 압수수색에서도 증거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며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거꾸로 이 재판이 사실관계와는 상관없이 철저한 정치재판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진보당은 향후 법정투쟁 과정에서 이번 사태가 국정원에 의해 날조된 거짓 모략극임을 분명히 밝혀낼 것”이라며 “진보정치를 위축시키고 진보당을 말살하고자 했던 것이 이번 사태의 목적이었다면 이미 그 목적은 철저히 파탄났음을 국정원과 청와대에 똑똑히 일러둔다”고 경고했다.
통합진보당은 7일 오후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 주최로 열리는 촛불집회에 적극 참여키로 했으며, 서울시당 당원들은 이날 서울시내 곳곳에서 국정원 규탄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또 10억원 투쟁기금 모금운동에 들어가고, 선전전을 위한 1만명 당원실천단도 꾸리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사건의 전모가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구속 수사가 결정된 만큼 이제는 국정원과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내란음모 혐의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해 국가와 국민 앞에 속죄하는 자세로 진실을 밝히는 데 협조해야 할 것”이라며 “사법 당국도 신속한 법적 결론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진보의 탈을 쓴 종북 세력이 설 자리가 없음을 확실히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사건의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배재정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것은 국가적으로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이제 차분하게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사법부가 철저하게 증거에 근거해서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혀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성수 정건희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