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영장 심사] 김재연·김미희 의원 정조준… 국정원, RO 조직원 지목
입력 2013-09-05 17:46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를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130여명에 이르는 지하혁명조직(RO·Revolutionary Organization)의 나머지 조직원들에게도 칼을 겨눌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이미 진보당 김재연 김미희 의원을 RO 조직원으로 의심하고 연관성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정원은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에서 ‘RO 조직원 두 명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활동을 시작했다’고 적시했다.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국정원은 사실상 김재연 김미희 의원을 RO 조직원으로 지목했다. 국정원은 두 의원이 이 의원과 함께 국회를 사회주의 혁명을 위한 투쟁의 장으로 활용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두 의원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국정원은 두 의원이 내란을 음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RO의 지난 5월 회합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의원이 회합에서 한 발언을 담은 녹취록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제보자의 진술과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 등을 통해 두 의원의 RO와의 관련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진보당 의원 보좌관·비서 5명도 RO 조직원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국정원은 나머지 조직원들에 대해서도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 의원과 구속된 RO 핵심 관계자 3인방(이상호 한동근 홍순석) 외에 국정원이 지목한 주요 조직원은 김근래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6명이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