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공격 임박속 국내 NGO들 “난민 돕자”… 긴급구호·모금 등 박차

입력 2013-09-05 17:34 수정 2013-09-05 15:24


시리아 난민이 급증하면서 국내 NGO들도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5일 터키의 시리아 난민촌으로 긴급구호팀을 파견했다. 이 단체는 1차로 20만 달러(약 2억원) 규모의 식량과 담요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도 긴급구호 모금을 시작했다.

월드비전과 기아대책 굿피플 등 이미 시리아 난민 구호를 벌이고 있는 기독NGO들도 추가적인 긴급 지원을 검토하는 등 다급한 분위기다. 월드휴먼브리지도 시리아 난민을 돕기 위한 모금을 준비하고 있다. 월드휴먼브리지 임진기 사무국장은 “유니세프와 협력해 현지 난민을 신속하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랜 내전에 시달려온 시리아에서는 최근 들어 터키와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 등 접경 국가로 매일 수천명씩 빠져나오고 있다.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논란에 이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군사개입 검토까지 이어지면서 정국이 극도로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NGO 관계자는 “시리아를 탈출한 난민이 200만명이 넘었다”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어린이들이고 열한 살도 안 된 유아들도 77만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특히 어린이들은 질병과 영양실조, 심리적 불안증세가 심각한 수준이다.



시리아 내에서 비공개로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월드비전의 관계자는 “현지에서 활동 중인 직원들에게 지난달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하는 비상 안전조치 요령을 교육했다”며 “주민들과 아이들에게도 이 같은 사항을 전하며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내에서 월드비전을 통해 지원을 받는 인원도 7만명에 이른다. 이 단체는 요르단과 레바논에서 각각 4만명과 13만명의 시리아 난민캠프를 지원하고 있다.



기아대책은 가장 많은 난민이 몰려 있는 요르단의 유엔 운영 난민캠프에 한국 NGO로는 유일하게 활동하고 있다. 기아대책 관계자는 “시리아 사태가 길어지면서 난민캠프 어린이들이 장기간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고 정서적으로도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들을 돌보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이라크 지역의 NGO 단체인 KSC를 통해 식량과 필수 물자 등 2만 달러어치를 지원하는 한편 긴급구호 모금이 이뤄지는 대로 전액 현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