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인근 주민들 "대학 건물 환풍기 시끄러워 잠 못잔다"
입력 2013-09-05 16:26
[쿠키 사회] 강원도 춘천 한림대학교 인근 주민들이 최근 준공된 대학 측 건물로 인해 소음, 건물균열 등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5일 한림대와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난 4일 레크리에이션센터 개관식을 가졌다. 지난해 1월 착공해 지난 7월 사용승인을 받은 이 건물은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수영장과 스쿼시장 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7층 높이(20m)의 이 건물이 인근 주택과 불과 1.5~5m가량 떨어진 곳에 세워져 지역 주민들이 조망권 침해, 건물균열, 환풍기 소음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민원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3층 원룸을 보유한 홍모(77)씨는 “공사가 시작된 후 우리 건물 곳곳에 균열이 생겼고 지금도 균열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원룸에 사는 학생 30여명이 환풍기 바람과 소음 때문에 문을 열지 못하고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시는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지난달 5일 센터 건물 인근에서 소음을 측정했다. 그 결과 주택가 기준치(45~55㏈)보다 높은 66㏈이 나와 학교 측에 소음 저감시설 설치를 요구했다.
주민 손모(62)씨는 “지하주차장과 연결된 대형 환풍기 10여개가 집과 1m가량 떨어진 곳에 설치돼 환풍기를 가동할 땐 창문을 전혀 열지 못한다”면서 “대학 측은 공사를 진행할 당시 주택 매입을 약속하고 감정까지 마쳤으면서 건물 완공 뒤엔 매입 얘기를 전혀 꺼내지 않고 있다”고 억울해 했다.
한림대 관계자는 “주민들을 위해 소음저감시설을 설치할 때까지 환풍기를 가동하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피해 주택을 매입하는 문제는 매입가격이 너무 비싸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