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흉년' 송이버섯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입력 2013-09-05 15:52

[쿠키 사회] 예년에 비해 빨라진 추석과 길어진 무더위로 버섯 채취 농가가 울상이다.

추석 선물로 인기 끌던 송이는 아예 종적을 감췄고 능이·싸리버섯 등도 제대로 자라지 않거나 말라 비틀어져 상품성이 없다.

5일 충북 괴산지역 송이버섯 채취 농민 등에 따르면 올여름 무더위와 건조한 날씨 탓에 송이 포자가 타 죽거나 생육이 부진해 예년보다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중순은 지나야 송이버섯 수확이 가능하지만 추석이 열흘 이상 빨라지면서 명절 선물 특수도 누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때문에 매년 가을 송이버섯 채취로 재미를 봤던 농민들의 수입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괴산 북암리송이버섯작목반 유봉수(56) 회장은 “산림이 메말라 버섯 포자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이라며 “최소한 30㎜ 이상의 비가 내려야 버섯을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 임업시험과 이귀용(56) 과장은 “버섯의 균사가 번식하는 8월에 강수량이 충분치 않아 포자형성이 제대로 안됐다”며 “송이버섯의 경우 매년 9월 15~20일에 본격적으로 채취했는데 올해는 버섯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좋지 않아 예년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괴산=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