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대포폰 대규모 유통한 일당 검거
입력 2013-09-05 13:05
[쿠키 사회] 유령법인을 만들고 대포통장 1000여개과 대포폰 1200여대를 개통해 이를 범죄조직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도 원주경찰서는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모(47)씨와 최모(28)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또 다른 김모(37)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 7명은 지난 3월부터 지난달 29일까지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한 사무실에서 불법으로 수집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60여개의 유령법인을 만든 뒤 1000여개의 대포통장과 대포폰 286대를 개통, 범죄조직에 판매해 6억2000만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전화금융사기단, 대출사기단 등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모(28)와 그의 아버지(52) 등 7명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서울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대포폰 997대를 개설, 시중에 유통하고 불법으로 수집한 개인정보 1080건을 범죄조직에 판매해 6억원을 불법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 등은 불특정 다수에게 휴대전화 대출빙자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뒤 급전이 필요한 피해자들로부터 주민등록등본 등 서류를 넘겨받아 대포폰을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2~3개월마다 사무실을 옮겨 다녔으며 모든 거래는 오토바이 퀵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사들여 범죄에 사용한 사기단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원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