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위 탈환… ‘작은’ 이병규, 큰 일 했다

입력 2013-09-05 02:10

LG가 15일만에 선두를 재탈환했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9회말 터진 이병규(7번)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삼성이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패배함에 따라 LG는 승차 없이 뒤져 있던 삼성을 1경기 차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특히 이날 시즌 홈 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LG는 기쁨을 두 배로 만끽했다.

이날 경기는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3회까지는 양 팀 통틀어 단 하나의 안타도 나오지 않았다. LG 신재웅은 볼넷 1개, SK 백인식은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각각 1개씩 내줬을 뿐이었다.

선취점은 SK의 몫이었다. SK는 4회초 2사후 김강민과 김상현이 잇따라 2루타를 치며 1점을 먼저 얻었다. LG는 6회말 SK 유격수 나주환의 실책과 투수 백인식의 보크로 2사 2루가 된 상황에서 이진영의 적시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정성훈과 박용택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이병규(7번)가 SK 박정배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전날 같은 장소에서 3-2로 이기다 9회초 SK 안치용에게 결승타를 허용해 역전패한 LG는 이날 복수에 성공했다.

LG와 선두 경쟁을 벌이던 삼성은 이틀 연속 KIA에게 덜미를 붙잡혔다. 삼성은 올 시즌 KIA 킬러였던 선발 윤성환이 5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5대 7로 무릎을 꿇었다. KIA는 쐐기 3점홈런을 비롯해 2안타를 때린 나지완, 3안타를 때린 신종길, 2안타를 때린 김주형 등 타선이 모처럼 폭발했다.

두산은 대전구장에서 김현수의 홈런을 포함해 타선이 장단 13안타를 터뜨린데 힘입어 한화를 7대 5로 꺾었다. 최근 투타의 안정 속에 5연승을 질주한 두산은 2위 삼성에 1.5경기차로 따라붙으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롯데를 5대 2로 꺾고 4강 확정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이날 승리로 4위 넥센과 5위 롯데의 승차는 3.5경기로 벌어졌다. 넥센 선발 오재영은 5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내며 롯데전 통산 34경기 무승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