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화려한 은퇴위해 구슬땀”… 팬미팅서 감회 젖은 눈물
입력 2013-09-04 23:20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2013-2014시즌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팬미팅에서 눈물을 흘렸다.
4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팬미팅은 김연아의 후원사인 LPG기업 E1이 선수생활의 마지막 시즌을 준비중인 김연아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모인 팬들의 각종 응원 메시지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몇 개를 골라 김연아에게 전달됐다. 팬들은 사진, 그림, UCC동영상 등이 다양한 방법으로 김연아에게 힘을 전했다.
김연아는 이날 팬들의 질문을 받는 순서에서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아디오스 노니노’에 대해 “이렇게 어려운 프로그램이 될 줄은 몰랐다. 안무를 짜고 나니 프로그램 내내 거의 쉴 수가 없다. 처음 곡을 들었을 때는 만족했는데 한달 만에 후회가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하지만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치고 힘들 때는 어떻게 이겨내는가’라는 질문에 “이 순간이 힘들지만 지나고 나면 웃으며 돌아볼 수 있는 추억이 될 수 있으니까 ‘이 또한 지나가겠지’라며 생각하고 참는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환한 표정으로 팬들과의 만남을 즐기던 김연아는 이날 행사의 막바지에 상영된 지인들의 영상 메시지 가운데 신혜숙·류종현 코치의 응원에 눈물을 흘렸다. 신 코치는 “고된 훈련을 잘 참아내는 너를 보며 오히려 내가 배우는 것이 많다”고 칭찬했고, 류 코치는 “소치올림픽에서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네가 가고 싶은 길로 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눈물을 닦아낸 김연아는 팬들 앞에서 “올림픽을 포함해 선수 생활을 마지막을 멋지게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연아는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캐나다 뉴브런즈위크주 세인트존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와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5차 대회 ‘트로피 봉파르’에 출전, 2014년 소치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예열에 나선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