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탈북여성 폭력피해 상담·치유센터 2곳 운영

입력 2013-09-04 22:54


서울시는 탈북여성 폭력피해 상담·치유 전담센터 2곳을 지정해 운영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여성가족부 예산 지원을 받아 시 차원에서 처음 추진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탈북 과정에서 당한 각종 폭력으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는 여성들이 국내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와 시에 따르면 탈북주민들 중에는 여성이 많고, 현재 시내 거주 탈북여성은 4196명이다. 하지만 여성폭력 상처에 대한 치료와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이들 중에는 탈북 후 여러 나라를 거치면서 현지 안내자에게 성추행, 성폭행을 당했거나 탈출 도중 북한에 다시 끌려가 구타 및 성폭행 당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피해 경험은 입국 뒤에도 다양한 스트레스와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시는 성폭력 치료회복프로그램 우수기관인 천주교성폭력상담소와 가정폭력 치료회복프로그램 우수기관인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중구지부 부설 가정폭력상담소 등 2곳을 전담센터로 지정했다. 이곳에서는 기존 노하우를 활용해 찾아가는 상담, 개별 심층상담, 집단상담, 지원기관·쉼터 연계 등을 지원한다. 또한 센터별로 탈북여성 동료상담원 1명을 배치, 상담 대상 탈북여성들이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문상담원도 1명씩 배치해 심리검사, 놀이치료 등을 통한 상처 치료를 돕고 있다.

시는 앞으로 폭력피해 탈북여성들을 위해 법률·의료·사회복지 지원 등과 함께 심신회복 프로그램 및 자조모임을 만들 계획이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