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석방 논의하러 가는 게 아니다”… 로드먼 딴소리
입력 2013-09-04 19:27 수정 2013-09-04 23:25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의 석방을 추진하겠다던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뒤늦게 말을 바꿨다. 그는 3일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출발하기 전 영국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케네스 배의 석방을 논의하러 북한에 가는 게 아니라 그냥 또 한번의 농구 외교 투어를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로드먼은 지난달 말 허핑턴TV에 출연해 방북 계획을 밝히면서 “김정은(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왜 이 친구를 인질로 잡아두느냐’고 말하면서 석방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런 방북 계획은 북한이 최근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의 초청을 갑자기 철회한 직후여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다소 엉뚱한 로드먼의 호언장담에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그와 김 위원장의 관계 때문이었다.
올해 초 한 차례 북한을 방문했던 로드먼은 당시 김 위원장과 연일 웃는 얼굴로 먹고 마셨고 농구 경기도 함께 관람해 화제가 됐었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자랑했고 이번 방북 때도 “내 친구(김 위원장)를 만나러 간다”고 말했다.
전날 평양에 도착한 로드먼은 북한 당국이 준비해둔 벤츠 승용차를 타고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숙소로 이동하는 등 귀빈대접을 받았다고 중국 CCTV가 4일 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