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의장, 행정체제 개편 관련 도민 여론조사 결과 “신뢰할 수 없다”

입력 2013-09-04 18:58

[쿠키 사회] 제주도가 행정체제 개편 권고안으로 제시된 ‘행정시장 직선제’ 도민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4일 제주도의회 의장과 여야 제주도당 위원장이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희수 도의회 의장은 이날 강지용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고희범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과 긴급 회동을 갖고, 제주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제주지역 일간지 3사(제민일보, 제주일보, 한라일보)에 맡겨 실시한 여론조사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 의장과 여야 제주도당 위원장이 이같이 입장을 정리하면서 5일 발표되는 제주도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성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박 의장은 이와 관련해 이날 열린 제309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많은 도민이 행정구조 개편 내용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여론조사의 방법과 절차 등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판단되는 만큼 그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어떤 형태든 이번에 선택이 된다면 당분간 바꾸기 힘들다”며 “도지사가 바뀔 때마다 제도를 바꿀 수는 없는 일이며 모든 책임은 우근민 지사가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제주도당도 이날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양 당의 공식 입장은 행정체제개편을 차기 도정에서 실시하도록 하는 것이며 현재 나타난 행정시장의 문제점은 조속한 시일 내에 조례 제정을 통해 행정 시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신문 3사에 의뢰해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간 행정체제개편위원회가 권고한 ‘행정시장 직선제’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코리아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는 제주도민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