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드론 2제] 알카에다 ‘격추 프로젝트’
입력 2013-09-04 18:30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가 미국 무인공격기(드론)를 제압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휘슬블로어 에드워드 스노든의 기밀문서를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알카에다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기술적·물리적으로 드론을 격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광범위하게 모색하고 있다. 미 국방정보국(DIA) 보고서는 알카에다가 드론의 위치정보 신호를 교란시킬 수 있는 방해전파 발신기 연구를 후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2004년 처음 이뤄진 드론 공격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최소 3000명이 넘는다. 민간인 오인 사살과 반미 정서 확산 등 부작용도 많지만, 알카에다 조직원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알카에다가 드론 작동을 멈추게 하거나 격추시켰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AP통신은 이집트 시나이반도가 알카에다를 비롯한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새로운 아지트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부 쿠데타 후 정정이 불안해지면서 치안공백 상태가 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이 지역에서 살해당한 군인이나 경찰만 70여명에 이른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