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절 선물=부패’ 논란

입력 2013-09-04 18:30

“인정이냐, 부패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일 오전 한동안 ‘명절에 선물을 보내는 풍습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를 다룬 기사를 톱으로 올리면서 이런 제목을 달았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최근 중추절과 국경절(10월 1일)을 앞두고 공금으로 선물을 보내거나 공금으로 먹고 마시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지시한 데 이은 것이다.

신화통신은 이 기사에서 “인정을 가장한 행위가 ‘명절 부패’로 이어진다”고 지적하면서 “선물은 결국 달콤한 속임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와는 달리 올해도 시중에는 고가의 월병이 등장했다. 다만 베이징 시내 고급 쇼핑센터에서는 대부분 보통 월병만 내놓고 고가품은 일부만 전시하는 등 조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신경보는 베이징 시내 한 쇼핑센터에 나온 월병 중 순금 상자에 넣은 월병의 경우 16만 위안(약 2900만원)짜리도 있다고 4일 전했다. 이 월병은 과거처럼 ‘금은월병’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고 ‘백보합(百寶盒)’이라고 상표를 달았다. 이 백보합은 가장 가벼운 50g짜리가 2만 위안(약 360만원), 제일 무거운 347g짜리는 16만 위안에 팔린다. 특히 고가의 월병을 판매하는 가게에서는 고객에게 가짜 영수증을 발행해 주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