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진 스트라이커는 누구?… 구자철·이근호·김보경 3인3색의 포지션 경쟁
입력 2013-09-04 18:19
홍명보(44) 축구 대표팀 감독은 아직 첫 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2000년 이후 부임한 대표팀 감독들 중 최다 무승(4경기 3무1패)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이제 첫 승을 올릴 기회가 왔다.
상대는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에 속한 아이티(FIFA 랭킹 74위)다. 아이티는 2014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일찌감치 탈락했지만 지난 6월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2대 2 무승부를 기록하고, 세계 최강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는 1대 2로 패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고 있다. 아이티는 한국과의 평가전에 1.5군 선수로 팀을 꾸렸다.
홍 감독은 아이티와의 평가전(6일 오후 8시·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대비해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포지션별로 1명씩 2개 팀으로 나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홍명보호’는 지난 4경기에서 1골밖에 넣지 못했다. 따라서 공격진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처진 스트라이커에 가장 눈길이 쏠린다. 원톱 바로 밑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 주는 동시에 상황에 따라선 직접 골도 노리는 임무를 띠고 있는 이 포지션엔 유일하게 3명이 경쟁하고 있다.
바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이근호(상주) 그리고 김보경(카디프시티)이 그들이다.
이들 세 명은 저마다 가진 장점을 앞세워 주전을 노리고 있다.
구자철은 시야가 넓고 패스가 정확하다. 또 스피드와 발재간, 중거리 슈팅 능력도 탁월하다. 특히 문전에서 순간적으로 공을 잡은 뒤 때리는 슈팅은 위협적이다. 2011년 아시안컵에서 5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른 구자철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이 포지션을 잘 소화해 냈다.
이근호는 빠른 스피드와 공간 침투가 장점이다. 강하진 않지만 정확한 슈팅 능력을 갖춰 A매치 52경기에 출장해 16골을 터뜨렸다. 이근호는 최강희 전 감독 시절 황태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홍 감독 체제에선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근호는 지난달 페루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페루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근호는 “지난달 소집 때보다 익숙해진 만큼 이번 경기에선 반드시 골을 넣어 승리를 이끄는데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보경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같은 포지션에서 활약하고 있다. 날카로운 패스와 적극적인 수비 가담 그리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드리블이 장점이다. 김보경은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에버턴전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해 오른쪽 발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