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잔치 엘 클라시코 “골잔치 보라”… 유럽축구 별들의 이동 마감
입력 2013-09-05 02:59
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이 3일 닫혔다. 이번 이적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명문 팀들은 경쟁적으로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했고, 전력이 한층 강화됐다. 이번 시즌 유럽축구에선 드라마틱한 명승부가 이어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는 역대 최고 이적료인 8600만 파운드(약 1477억원)를 들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로부터 가레스 베일을 영입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베일이라는 ‘황금 날개’를 단 레알 마드리드는 라이벌 FC바르셀로나를 무력화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리오넬 메시라는 걸출한 골잡이를 가진 바르셀로나 역시 지난 5월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 다 실바를 영입해 꿈의 조합을 완성시켰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에서 펼칠 호날두-베일과 메시-네이마르의 듀오 간 맞대결은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것임에 틀림없다.
프리미어리그의 ‘빅4’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첼시, 아스날은 이번 이적시장에 총 2억3000만 파운드(약 4000억원)를 쏟아 부었다. 맨시티는 페르난지뉴(전 샤흐타르), 알바로 네그레도(전 세비야), 스테판 요베티치(전 피오렌티나)를 데려와 공격력을 강화했다. 데이비스 모예스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이적시장 마감 직전 친정팀인 에버턴에서 마루앙 펠라이니를 데려왔다. 첼시로 돌아온 주제 무리뉴 감독은 공격진을 보강하기 위해 윌리안(전 안지), 안드레 쉬를레(전 레버쿠젠)를 품에 안았다. 아스날은 2선 공격진이 포화 상태가 된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메수트 외질을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23억원)에 데려오는 결단을 내렸다.
한국 선수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은 1000만 유로(약 145억원)라는 거액의 몸값을 기록하며 레버쿠젠에 입단했다. 이는 레버쿠젠 역사상 가장 많은 이적료 기록이자 한국 선수가 기록한 최고액 이적료다.
스위스 바젤에서 뛰던 박주호는 분데스리가 마인츠05에 둥지를 틀었다. ‘제2의 홍명보’로 통하는 한국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홍정호는 K리그 클래식 제주를 떠나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전격 이적했다. 분데스리가 2부 그로이터 퓌르트에서 활약했던 박정빈은 같은 리그의 칼스루에와 3년 계약을 하고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박지성은 퀸스파크레인저스를 떠나 1년임대로 친정팀인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 정착했다. 스완지시티 주전 경쟁에서 밀린 기성용은 지동원이 뛰는 선덜랜드로 임대돼 프리미어리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에서 결국 자리를 잡지 못한 박주영은 프랑스 리그 복귀설이 나돌았지만 결국 불발돼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