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쏟아지는 호재·악재… 헷갈리는 장세
입력 2013-09-04 18:16
중국발 호재와 미국발 악재가 동시에 주식시장을 덮친 하루였다. 갈피를 잡지 못한 투자자들은 이렇다 할 투자 성향을 드러내지 못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1포인트(0.04%) 떨어진 1933.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한때 1923선까지 주저앉았지만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었던 건 대외환경이 종잡기 어려웠던 탓이 크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제조업과 건설지표의 동반 호조로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도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8로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하지만 시리아 공포는 모든 호재를 덮어 버렸다. 미국 공화당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다시금 미국의 시리아 전쟁 개입 우려가 시장에 번졌다.
외국인은 이날도 15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기관도 686억원어치의 주식을 쓸어담아갔다. 하지만 개인이 748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던지며 하락장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소폭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보험이 2.49%로 가장 크게 떨어졌고 섬유·의복과 통신업종이 각각 1.10%, 0.97% 밀렸다. 음식료(-0.96%), 서비스(-0.53%), 철강·금속(-0.52%), 운수창고(-0.33%) 등도 고전했다. 그나마 건설업이 1.38%, 종이·목재업이 1.17% 오른 게 위안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22% 오른 134만원에 마감됐다. 삼성중공업과 신한지주는 2%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과 LG화학은 각각 1.08%, 0.86% 올랐다. 반면 삼성생명은 5.21%나 떨어졌다. CJ제일제당이 삼성생명의 주식 3000억원어치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SK텔레콤도 1.60% 하락했다. KDB산업은행의 인수 가능성이 전해지고 있는 STX팬오션은 7.61%나 치솟았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7포인트(0.05%) 오른 526.16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일본 도쿄 남쪽 도리시마 근해에서 6.9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시장을 지배했다. 그 덕에 지진 관련주인 AJS(4.10%), 유니슨(2.98%), 삼영엠텍(1.60%), KT서브마린(0.15%)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