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9월 중 美 양적완화 축소 시행될 듯”

입력 2013-09-04 18:08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이달 중 시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총재는 4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미국 유럽 등의 평가를 보면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FOMC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처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다.

김 총재는 “예전에는 이달에 축소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였다면 지금은 특별한 사정이 생길 경우 연기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사실상 출구전략이 기정사실화 됐다는 뜻이다.

글로벌 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풀리면서 도래했던 저금리 시대가 저물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실물 경제의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김 총재는 밝혔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는 금융위기라 칭하지만 사실 실물 부문의 불균형에서 위기가 시작된 것”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경제의 기틀”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내수 기업이나 수출입 기업이나 모두 국제무대에 있는 것은 똑같다”며 “어떤 기업에게나 국제적 환경이 어떻게 돌아가느냐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소기업계의 충분한 대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은은 중소기업 대출제도(총액한도대출)로 은행을 통해 저리의 자금을 지원, 중소기업의 자본확충 및 신용경색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형준 비아트론 사장, 노선봉 우리기술 사장, 박환우 성호전자 사장, 이장원 블루버드 사장, 이현국 해성산전 사장, 조성용 경인양행 사장, 최동수 한영알코비스 사장이 참석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