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캐나다 자원개발회사 팔 것”

입력 2013-09-04 17:58 수정 2013-09-04 10:00

한국석유공사가 해외자원개발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캐나다 자원개발회사 H사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서 사장은 “연간 1억 달러(약 1090억원)씩 손실을 보는 데다 몇 년이 지나도 만회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부가 경제성이 없는 해외자원개발사업을 구조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나온 첫 매각 결정이다. 석유공사는 2009년 캐나다의 에너지기업 H사를 인수했으나 실제 자산가치보다 높은 가격을 지급하는 등 부실투자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 사장은 “과거의 사업 방향이 덩치 키우기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정부 5년 동안의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해 “하루 석유생산량을 5만 배럴에서 24만 배럴로 확대했고, 인수합병(M&A)도 이만하면 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 사장은 공사의 부채비율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원개발은 빚내서 아파트 사는 개념이다. 향후 탐사광구를 통해 회수할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