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일본’에 버려진 섬 오키나와… KBS1 ‘KBS 파노라마’

입력 2013-09-04 17:41


KBS 파노라마(KBS1·5일 밤 10시)

일본 총면적에서 0.6%를 차지하는 작은 섬 오키나와에 일본에 남은 미군기지 75%가 집중돼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6년여가 지난 1952년 4월 28일. 미군정기를 거친 일본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 발효되며 독립했다. 하지만 오키나와는 배제됐다. 일본이 오키나와를 미국에 넘겼기 때문이다. 1972년까지 20년 동안 미군정의 지배를 받은 오키나와는 점차 군사기지화 됐고 역사 속에서 일본에 버려졌다.

본토인들이 기피하는 위험한 상황은 늘 오키나와에서 이뤄졌다.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오키나와인들은 전쟁을 막기 위해 반드시 ‘평화헌법’을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래서 ‘강한 일본’을 내세우는 아베 정권에 대해 최근 오키나와인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오키나와현에 속한 일본의 최서단 섬 요나구니에 육상 자위대 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정부가 밝혔기 때문이다. 중국 선박의 센카쿠 해역 진입 여부를 감시하는 레이더 부대를 주둔시키겠다는 이유인데 이 때문에 조용했던 섬은 기지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술렁이고 있다.

일본 정부의 센카쿠 해역 국유화 선언 이후 해양순시선으로부터 엄격한 감시를 받고 있는 오키나와의 어부들. 이곳에서 어업을 하는 우케구라 선장은 “섬을 나라가 샀을 뿐, 바다는 사지 않았기 때문에 바다는 모두의 것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가다랑어가 많이 잡혀 조업의 주 무대였던 센카쿠 해역에 대한 직접 취재를 통해 생생한 이들의 아픔을 들어봤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