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광주은행장 취임식 노조 반발로 무산
입력 2013-09-04 15:39
[쿠키 경제] 신임 광주은행장의 취임식이 노조의 물리적 반발로 무산됐다.
광주은행은 4일 오전 9시 조선대 중앙도서관 7층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우리금융그룹 행장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로 확정한 김장학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제11대 광주은행장으로 선임했다.
광주은행은 현재 우리금융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은행 측은 광주은행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가지려다가 노조가 반대집회를 예고하자 장소를 조선대로 급히 변경했다.
김 은행장은 주주총회의 결정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광주 대인동 광주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려고 했다. 하지만 은행에 도착하자마자 이 은행 40여명의 노조원들이 ‘낙하산 인사’라며 진입을 가로막자 5분여 만에 걸음을 되돌렸다.
지난 2일부터 광주은행 로비에서 신임 은행장 선임에 반대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간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주요 출입구를 원천봉쇄하고 김 은행장의 건물 진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과 광주은행 청원경찰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또 일부 노조원들이 달걀을 던지고 밀가루를 뿌려 취임식에 참석하려던 임원들이 이를 뒤집어쓰기도 했다.
김 은행장은 노조원들의 반대로 취임식 진행이 어렵게 되자 타고 왔던 승용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이어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된 취임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노조 측은 향후 김 은행장의 출근저지 투쟁을 지속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낙하산을 매고 온 인사보다는 향토은행의 참된 민영화를 이끌어갈 내부인사가 은행장을 맡아야 한다”며 “구체적인 민영화 방안이 제시될 때까지 출근저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