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전이·진행단계 판별, 하루 만에 가능해진다
입력 2013-09-03 23:13
암 환자의 단백질을 분석해 암의 전이 여부와 진행단계, 예후까지 판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가천대 길병원은 이봉희 변경희 교수와 이기영 아주대병원 교수, 백선한 서울대병원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한 연구팀이 암 발생에 관여하는 특정 단백질을 특수염색해 세포 속 단백질 위치와 향후 경로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암의 진행단계와 예후를 판별하는 분자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조직검사를 통해 단순히 종양이 악성인지 양성인지 판별했으며, 결과를 알 때까지 약 일주일이 걸렸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진단법을 활용하면 하루 만에 암의 전이 가능성, 종양의 예후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연구팀은 뇌종양 환자 400명의 조직을 떼어내 키트로 특수염색을 했다. 염색된 단백질이 세포핵에서 세포막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관찰하고 위치와 상호작용을 확인해 예후를 판별해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추후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립암센터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뤄진 이번 연구결과는 유전체학 전문지 ‘게놈 리서치’에 실렸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