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채권단 “강덕수 회장 물러나라”

입력 2013-09-03 23:03

STX조선해양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3일 채권단이 강덕수 STX그룹 회장에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사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의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외부 전문가를 신임 대표이사로 추천하는 게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의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는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STX의 다른 계열사에 대해서는 앞으로 구조조정 진행 상황을 봐가며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신규 경영진 선임 관련 주주총회 안건 상정에 대한 이사회 결의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이번 주 중 경영진추천위원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를 선정하고 오는 9일 이사회를 거쳐 27일 임시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신규 경영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STX는 “대표이사 신규 선임 추진은 채권단 자율협약 취지에 어긋나는 채권단의 월권행위”라며 반발했다. STX는 “채권단이 자율협약 체결 때 관례로 제출한 불평등 확약서를 바탕으로 기존 경영진의 사임을 압박하는 입장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