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진학해 더 공부하고 싶어요”… 부안 결혼이주여성 5명, 고졸 검정고시 합격

입력 2013-09-03 19:19


전북 부안지역에 살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5명이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 진학의 꿈을 꾸게 됐다. 부안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리웨이(36)씨 등 5명이 지난 4월과 8월 치러진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중국 출신 이주여성으로 5∼18년 전 한국으로 시집온 뒤 1년간의 노력 끝에 작은 성과를 이뤘다. 이들 중 3명은 오는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예정이고, 전홍화씨 등 2명은 간호조무사 시험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부안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지난해 5월부터 실시한 ‘학력취득지원사업’에 참여해 밤낮으로 책과 씨름했다. 하루 7시간, 1주일에 3일씩 센터에 나와 한국사 등 8개 과목을 공부했다.

조해숙(43)씨는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4명의 아이를 둔 엄마로서 학업은 전혀 생각할 수 없었지만 대학에 진학하는 꿈을 꾸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부안다문화타임즈’ 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두염연(31)씨는 “대학에서 중국어를 정식으로 공부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부안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내 학력취득지원사업에는 현재 고입반에 10명, 고졸반에 7명이 참여해 공부하고 있다.

부안=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