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결혼 전 日 연인에 보낸 그림엽서 4점 경매에 나와

입력 2013-09-03 19:18


평안남도 평원에서 태어난 화가 이중섭(1916∼1956)은 오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37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문화학원 미술과를 나왔다. 이때 훗날 아내가 될 일본인 야마모토 마사코(93)와 사귀었다. 하지만 일제의 강제징용을 피해 1943년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중섭이 1940년부터 1943년까지 연인 야마모토에게 보낸 그림엽서 4점(사진)이 10일 오후 5시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서울옥션 가을경매에 나온다. 물고기를 잡으며 사슴과 노는 남자, 눈·코·입·귀만 있는 인물, 과일을 따고 있는 남자, 가지의 줄기를 그린 그림을 통해 연애의 감정을 표현했다.

서울옥션은 “두 사람이 1945년 결혼하기 전 주고받은 일종의 연애편지”라며 “이중섭이 1950년대 제주도에서 아이들과 게를 잡으며 노는 그림의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유화 ‘물고기를 잡는 아이들’과 한 세트로 묶어 추정가 2억5000만∼3억5000만원에 출품된다. 9일까지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전시된다(02-395-0330).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