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거듭났다

입력 2013-09-03 18:56


수년 간 연간 이용객이 10만명을 밑돌아 존폐 위기에 몰렸던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남도는 무안공항 이용객이 8월 말 현재 9만88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1150명)보다 39%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8월 말 현재 이용객이 지난해 이용객 9만6170명보다도 2720명이 많다.

도는 “맞춤형 관광상품을 내놓는 등 무안국제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이용객이 공항 개항 이후 최대인 15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8월까지 무안공항에는 제주·상하이·베이징·선양 등 4개 정기노선과 오사카·마카오·타이베이·방콕·장자제·하네다·다낭·세부·삿포로·울란바토로 등 10개 부정기 노선이 운항하고 있다. 개항 이후 가장 많은 14개 노선이 운항 중이다.

무안공항은 무안읍 망운면 258만㎡ 부지에 2095면의 주차장을 갖추고 2007년 11월 개항했다.

이 공항 이용객은 개항 초기인 2008년 13만명이었으나 2009년 5만8000명, 2010년 10만명, 2011년 9만1000명, 2012년 9만6000명으로 최근 2년 간 10만명을 넘지 못했다.

도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항공수요가 감소하자 신규 노선 확보에 주력했다. 또 항공사에 재정 지원을 하고 관광업계에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주차장 이용료와 항공사 착륙료를 감면해 주고 면세점도 운영하는 등 이용객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였다.

특히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한 맞춤형 관광 상품이 주효해 중국 노선이 늘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와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재개장도 중국 등의 관광객 증가에 한몫했다.

도는 광주∼무안 간, 목포∼광양 간 고속도로의 연이은 개통으로 지역 관광명소 접근이 쉬워진 점도 증가 요인으로 분석했다. 올해 전국 관광명소 100곳에 전남지역이 가장 많은 15곳 선정된 것도 공항 이용객 증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오광록 전남도 건설방재국장은 “앞으로도 한국관광공사, 관광협회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도내 유명 관광지를 연계하는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해 무안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취항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