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다시 하나님 품으로”… 설립정신 회복 정관 재개정 요구 특별기도회

입력 2013-09-03 18:33 수정 2013-09-03 21:11


개신교 교단의 이사 파송을 제한한 연세대학교 이사회의 정관 재개정을 요구하는 특별기도회가 3일 오후 서울 창천동 창천감리교회(노정일 목사)에서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연세대설립정신회복을위한기독교대책위원회(대책위)와 연세대설립정신회복을위한평신도대책위원회(평대위)가 주최한 이날 기도회에는 예장통합, 기장, 기감, 구세군, 기하성, 기성 등 다수 교단 관계자와 성도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1부 예배에서는 예장통합 총회장이자 대책위 위원장인 손달익 목사가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다. 손 목사는 “연세대 설립 초기의 정관에는 연세대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기독교 지도자를 양성하는 학교라고 적혀 있다”며 “이후 한국교회는 오랜 시간 연세대를 한 몸으로 여기고, 한국교회의 큰 자랑으로 여겨왔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이어 “하지만 2년 전 이사회의 정관 개정은 단순한 개정이 아니라, 연세대가 한국교회를 떠나겠다는 선언이었다”며 “하나님께서 연세대가 다시금 온전하게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와 교회와 함께 손을 잡고 하나님의 거룩한 일을 위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제언에서 “연세대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와 민족을 사랑하셔서 이 땅에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잘못된 결정을 내렸던 이사회가 다시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만한 결정을 내려 주실 것을 간곡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예배를 마친 뒤, 창천교회에서 연세대 내 백양로를 따라 언더우드 동상 앞까지 행진했다. 행진 중에는 연세대 학생들의 동참을 호소하며 ‘설립정신 회복, 연세대를 하나님 품으로’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 연세대 법인사무국이 있는 윤동주 시비와 신과대학 앞에서 특별기도를 했다.

언더우드 동상 앞에서는 복음성가 ‘실로암’의 가사 중 일부를 연세대로 개사해 부른 뒤, 기장 총무 배태진 목사가 회중을 대표해 기도했다. 배 목사는 “연세대와 한국교회가 건강한 관계를 회복하고, 이를 통해 연세대에서 기독교적 신앙이 바탕된 온전한 사회적 지도자가 많이 배출되도록,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데 연세대가 귀하게 쓰임 받도록 해 달라”고 간구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