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바다·시간과 싸우는 염부들 삶… EBS ‘극한직업’
입력 2013-09-03 18:32
극한직업(EBS·4일 밤 10시45분)
칼슘과 철 같은 무기질이 많이 함유된 천일염은 바다의 보석으로 불린다. 하지만 천일염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간단치 않다. 특히 땡볕 아래에서 염전을 일구는 염부들의 노동 강도는 고되기로 유명하다.
제작진은 전북 부안의 한 염전을 찾는다. 이곳 염부들은 매일 새벽 3시가 되면 어김없이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천일염은 1년 중 봄부터 가을까지 약 5개월 동안만 생산이 가능하기에 염부들은 이 기간에 천일염을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방송은 천일염이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담아낸다.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물을 만들고, 소금물에서 다시 소금 결정을 수확해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생산 공정이 까다로워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기에 대부분 작업은 염부들이 직접 한다.
이들이 일하는 염전의 크기는 서울 성산동 월드컵경기장 면적의 여덟 배에 달할 만큼 광활하다. 폭염 속에서 물기 가득한 소금을 삽으로 퍼 나르는 염부들 옷은 항상 땀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다. 바닷물 속에 함유된 석고가 염전 바닥에 수시로 들러붙는 만큼 이들은 180㎏에 달하는 대형 롤러로 석고를 깨는 작업도 병행한다. 물꼬를 터 소금물을 염전으로 끌어들이는 작업도 쉽지 않다.
프로그램은 총 2부작으로 4일과 5일 같은 시간에 방영된다. 염부들이 갑자기 쏟아진 비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겪는 모습 등도 카메라에 담겼다. 소금이 만들어지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통상 20일. 일평생 태양, 바다, 시간과 씨름하며 살아온 염부들의 삶을 만나보자.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