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격 승인을”… 오바마, 의원 설득 총력전

입력 2013-09-03 18:26

시리아 공습안 표결을 의회에 넘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그의 외교안보팀이 군사개입 승인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사태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며 그를 호되게 비판해 온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의 지지를 얻는 소득을 거뒀다.

이례적으로 의원들과 대면 접촉하며 설득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매케인 의원과 같은 당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을 백악관에 초청, 한 시간가량 회동했다.

매케인 의원은 회동이 끝난 뒤 의회가 시리아에 대한 무력 사용 방침을 담은 결의안을 가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미국 대통령이 이미 군사 행동을 결정한 마당에 의회가 이를 부결시킨다면 그 결과는 대재앙이 될 것”이라며 “미국과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엄청나게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회동에서 어떤 내용을 설명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들 의원은 행정부의 대시리아 전략에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매케인 의원은 “겉치레가 아니라 매우 진지한 공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볼 만한 이유를 얻게 됐다”며 “항공모함이 이동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에도 스웨덴 방문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에 앞서 상·하원 지도부와 외교·안보·정보 관련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백악관에서 회동한다.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 등 행정부 핵심 안보 보좌진도 이날 하원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70분간 전화·화상 브리핑을 했다. 화상 브리핑에는 전체 민주당 의원의 3분의 2가량인 127명이 참여했다. 앞서 1일에도 백악관 최고위 안보보좌관들의 개최한 ‘기밀 정보 브리핑’에 공화·민주 양당 의원 83명이 함께했다.

의회가 여름휴회 중이지만 3일에는 상원 외교위원회가 시리아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한다. 케리 장관과 헤이글 장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등이 시리아 군사 개입의 필요성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프랑스 정부도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해 최소한 281명이 사망했다는 내용의 정보기관 보고서를 공개, 군사 개입 명분을 쌓는 데 힘을 실었다.

USA투데이는 시리아 공격 개시 열쇠를 쥔 인물로 오바마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존 베이너 하원의장, 매케인 상원의원, 그레이엄 상원의원, 랜드 폴 상원의원을 꼽았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