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공격조합에 합류하자… 홍명보호 주전경쟁 불꽃

입력 2013-09-03 18:26

“가장 잘하는 선수를 브라질로 데려가겠다.”

홍명보(44)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 2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이렇게 말했다. 명쾌한 원칙이다. 아이티(6일 오후 8시·인천축구전용경기장), 크로아티아(10일 오후 8시·전주월드컵경기장)와의 평가전을 대비해 NFC에 소집된 선수들은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홍 감독은 소집훈련 이틀째인 3일 골키퍼 3명을 뺀 20명의 선수를 두 팀으로 나눠 훈련시켰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4-2-3-1 포메이션에서 새롭게 손발을 맞추는 4명의 공격라인이다. 이날 홍 감독은 먼저 지동원(선덜랜드)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놓고 이근호(상주)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배치했다. 손흥민(레버쿠젠)과 고요한(서울)은 좌우 날개로 세웠다. 이어 홍 감독은 조동건(수원)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각각 원톱 스트라이커와 섀도 스트라이커에 놓고 좌우 날개에 윤일록(서울)-이청용(볼턴)을 배치하는 새로운 조합을 선보였다.

지동원과 이근호는 A매치에서 각각 8골(23경기)과 16골(52경기)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조동건은 두 차례의 A매치에 출장했으나 득점이 없고, 구자철은 30경기에 나서 10골을 넣었다. 수치상으로 보면 골 결정력에서 지동원-이근호 조합이 조동건-구자철 조합을 앞서고 있다.

손흥민-윤일록은 왼쪽 날개에서 경쟁한다. 둘은 U-17 대표팀에서 나란히 활약했던 사이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다. 윤일록은 ‘홍명보호’가 치른 4차례 경기에 모두 출전했으며 유일하게 득점한 선수다. 이청용(볼턴)은 대표팀에서 부동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다. 그러나 2004년 FC서울 입단 동기인 고요한의 도전을 받고 있다. 고요한은 2일 NFC 입소 때 “목표를 가지고 들어왔다. 어떤 선수든 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주전 경쟁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홍 감독은 경기를 치른 직후 장거리 여행을 하느라 지친 선수들을 배려해 훈련 이틀째 선수들에게 외출을 허용했다. 홍 감독은 “오늘(3일)은 선수들 모두 편하게 바깥 공기도 좀 쐬고 개인 용무도 보도록 배려했다. 그래서 일부러 훈련시간을 오전으로 앞당겼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