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체포동의안 처리 착수] RO, 北 225국과 ‘연계’ 가능성
입력 2013-09-03 18:16
공안 당국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지하혁명조직(RO·Revolutionary Organization) 조직원들이 북한의 대남공작 조직 중 225국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대남공작 조직은 크게 노동당 산하의 225국과 인민무력부의 정찰총국으로 나뉜다. 정부 당국자는 3일 “225국은 민간을 상대로 대남 공작을 벌이는 곳이고, 정찰총국은 군 소속으로 사이버전·심리전 등을 담당하는 부서”라고 설명했다.
노동당 산하 225국은 민혁당을 결성한 김영환씨를 포섭했던 대외연락부의 후신으로 남파간첩 침투, 지하당 구축 등을 주임무로 하는 대남공작 부서다. 내란음모·선동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의원도 민혁당 사건으로 복역했다. 225국의 활동 목표는 공작원을 남파시켜 남한에 지하당을 만든 뒤 혁명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지하당을 매개로 남한 체제를 전복하는 것이다. 2011년 적발된 왕재산 사건도 225국과 연계됐다고 발표된 바 있다.
정찰총국은 2009년 2월 대남·해외 공작 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기존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과 노동당 산하 작전부, 35호실 등 3개 기관을 통합한 곳이다. 지난 3월 20일 발생한 방송사와 은행 등에 대한 대규모 해킹이 대표적인 정찰총국 소행이다. 최고 책임자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이다. 김 총국장은 공교롭게도 지난 3월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낭독한 장본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국회에 제출된 체포동의요구서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이후 전쟁이 임박한 것으로 ‘오판’하게 된다.
한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서해 최전방에 있는 장재도·무도 방어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8월 중순 장재도·무도를 처음 찾았으며 올 3월 초에 이어 세 번째로 이곳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시찰 때 지시했던 군인 내무반과 군인 주택 등 섬 방어대 전체 리모델링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남 위협적 언사는 보도되지 않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